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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마다치 않고 전국에서 달려 온 소방차들[연합뉴스 제공]

"소방관분들 돌아가실 때 커피 한 잔씩하고 가세요."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 일원에 지난달 30일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돼 1일 이틀째 급수 지원 활동을 펼치는 전국 각지의 소방관들을 향한 응원과 감사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강릉 강문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허영준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방관들에게 커피를 무료 제공한다고 밝혔다.

허씨는 "재난 사태 발령으로 전국에서 소방관분들이 강릉으로 집결해주고 계신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돌아가실 때 커피 한잔이라도 대접해드리고 싶어 용기 내 글을 올려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방관분들 돌아가실 때 커피 음료 제공해드리니 부담 없이 들려달라"며 "너무 감사한 마음을 전할 방법이 이것뿐이라 편하게 와달라"고 덧붙였다.

허씨는 2023년 4월 강릉 경포 산불 당시에도 소방관들에게 커피를 무료 제공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소방관분들이 복귀 길에 부담 없이 들러 커피 한 잔씩 받아 가셨으면 한다"며 "전날 아내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길에 고생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을 보고 대화 중 즉흥적으로 이번 행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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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수 지원 나서는 전국 소방차들 [연합뉴스 제공]

이 외에도 강릉 맘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에는 '먼 길을 달려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물을 가져다주는 소방관들에게 감사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강릉에서는 강원지역 소방차 20대와 전국에서 동원된 소방차 51대 등 총 71대가 연곡정수장과 동해·속초·평창·양양지역 소화전에서 담아온 물을 홍제정수장으로 퍼 나르고 있다.

전날에 약 2천500t을 운반 급수한 데 이어 이날은 소방차 일부를 담수량이 더 큰 물탱크차와 고성능화학차로 대체해 3천t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소방지부도 내일(2일)부터 사흘간 홍제정수장에서 커피차를 운영하며 음료와 간식 제공에 나선다.

손상기 지부장은 "같은 소방공무원으로서 전국에서 모인 동료의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커피차를 준비했다"며 "대원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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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무료 제공 [허씨커피 SNS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