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개통 예정인 공식명칭 '청라하늘대교'로 잠정 결정된 제3연륙교 공사 현장 모습

인천 중구 영종 하늘도시와 서구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 건설사업이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의 전국 공사 중단 여파와 사업기간 연장소식이 전해지며 개통연기 논란에 봉착했다. 이로 인해 당초 올해 말 예정이던 개통 일정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4일부터 제3연륙교 2공구를 비롯해 전국 103개 현장의 공사를 전면 중지했다. 최근 발생한 근로자 사망·중상 등 잇따른 산업재해로 인해 전 현장에 대한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회사 측은 안전보건 전문기관의 진단을 거쳐 안전이 확보된 현장부터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나,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일주일새 두번의 본사 압수수색 및 대표이사 사장이 바뀌는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광역시도 40호선(기정:44호선) 도로구역 결정(변경) 공고․열람

이와 맞물려 인천시는 지난달 28일 공고문(인천광역시공고 제2025-1781호)을 통해 제3연륙교 사업 기간을 2025년 12월 31일에서 2026년 3월 31일로 변경했다. 기존 ‘광역시도 44호선’은 ‘광역시도 40호선’으로 조정됐으며, 도로구역 면적도 351,225.8㎡에서 327,764.1㎡로 축소됐다. 다만 총 연장은 4.681km로 동일하다.

뒤늦게 이 같은 소식을 들은 청라·영종 지역사회에서는 “결국 개통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영종하늘도시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 입장에선 하루라도 빨리 다리가 개통하길 바란다”며 “공사가 중단됐다는 소식에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구읍뱃터 상인들 또한 “상권 활성화를 기대했는데 지연되면 피해는 결국 주민과 자영업자에게 돌아온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인천경제청은 사업 기간 연장이 개통 연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제청 관계자는 “행정 절차상의 이유로 사업 기한을 3개월 늘렸을 뿐, 준공 및 개통은 2025년 말 예정대로 추진된다”며 “현재 전체 공정률이 86% 수준인 만큼, 다음달쯤 안전점검이 끝나 공사가 재개되면 적기 개통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제3연륙교는 길이 4.68km, 폭 30m의 왕복 6차로 사장교로, 약 7,7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세계 최고 높이인 180m 주탑 전망대를 비롯해 수변공원, 체험시설, 자전거 도로 등이 함께 조성돼 인천의 ‘랜드마크 교량’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시공사의 공사 중단과 사업 기간 연장이라는 이중 악재로 인해 개통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주민 불편과 지역경제 활성화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