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전망대에서 보이는 고층건물로 가득찬 서울 도심 전경 /연합뉴스 제공

한국부동산원은 2025년 12월 2주(12월 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동향을 발표하며, 매매가격은 0.06%, 전세가격은 0.09% 상승했다고 밝혔다. 연말로 접어드는 시기임에도 시장의 열기는 쉽게 식지 않는 모습으로, 특히 서울·수도권의 강한 상승세가 전국 상승 흐름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월 2주차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동일한 0.06% 상승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0.10%에서 0.11%로, 서울은 0.17%에서 0.18%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은 0.02% 상승으로 안정적 흐름을 유지했다.

시도별로는 울산(0.15%), 경기(0.09%), 전남(0.08%), 인천(0.04%), 부산(0.03%) 등이 상승했고 제주(-0.04%), 충북(-0.03%), 충남(-0.01%), 대전(-0.01%), 대구(-0.01%) 등 일부 지역은 하락했다.

공표 지역 178곳 중 상승 지역은 109곳으로 지난주와 동일했으나, 보합 지역은 5곳에서 3곳으로 줄고 하락 지역은 64곳에서 66곳으로 늘어 지역별 온도 차가 두드러졌다.

수도권은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의 경우 관망세 속에서도 재건축 추진 단지, 역세권, 학군지, 대단지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실거래가가 오르며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강북 14개 구는 0.13% 상승했으며, 용산구(0.28%), 성동구(0.27%), 중구(0.20%), 동대문구(0.20%), 마포구(0.19%)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강남 11개 구는 0.23% 상승했는데, 송파구(0.34%), 동작구(0.32%), 영등포구(0.26%), 서초구(0.23%), 강남구(0.23%) 등 주요 지역이 크게 올랐다.

인천은 0.04% 상승하며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연수구(0.08%), 중구(0.07%), 남동구(0.04%), 서구(0.04%) 등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경기는 0.07%에서 0.09%로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과천(0.45%), 용인 수지구(0.44%), 안양 동안구(0.42%)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평택(-0.22%), 고양 일산서구(-0.14%)는 약세를 나타내 지역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방은 전체적으로 0.02% 상승해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5대 광역시는 0.02% 상승으로 보합적 흐름을 보였지만 울산은 0.15%로 상승폭이 더욱 확대됐고, 남구(0.21%), 북구(0.21%), 동구(0.10%) 등 주요 지역이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부산 역시 해운대구(0.18%), 동래구(0.11%), 연제구(0.05%) 등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세종은 0.02% 상승으로 상승폭이 다소 줄었으나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중심으로 꾸준한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전남은 0.08% 상승하며 여수시(0.13%), 무안군(0.13%) 등이 강세를 보였다.

전세가격도 상승세가 확대됐다. 전국 전세가격은 지난주 0.08%에서 0.09%로 상승폭이 커졌으며 수도권은 0.11%에서 0.13%, 서울은 0.14%에서 0.15%로 올라 매매보다 전세가 더 강한 흐름을 보였다. 전세 매물 부족 현상과 정주여건이 좋은 역세권·대단지 중심의 임차수요가 꾸준해지며 전반적 상승을 이끌었다.

서울 강북권은 성북(0.14%), 광진(0.13%), 강북(0.11%), 마포(0.11%), 중구(0.10%) 등이 상승했으며, 강남권은 서초구(0.49%)가 큰 폭으로 오르고 강동(0.27%), 동작(0.21%), 송파(0.21%), 양천(0.16%) 등이 뒤따랐다.

인천 전세가격도 지난주 0.09%에서 0.11%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구(0.25%), 연수구(0.15%), 중구(0.12%), 남동구(0.07%), 부평구(0.05%)가 상승하며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 역시 0.10%에서 0.12%로 상승했으며 성남 수정구(0.54%), 수원 영통구(0.48%), 용인 수지구(0.33%) 등이 강세를 보였다.

지방 전세는 0.05% 상승으로 안정된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울산은 0.14% 상승하며 남구(0.20%), 북구(0.17%), 동구(0.14%) 등이 모두 상승했고, 부산도 수영구(0.26%), 해운대구(0.19%), 동래구(0.18%) 중심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세종은 지난주 0.35%에서 0.30%로 상승폭이 소폭 줄었지만 새롬·소담동 등 선호 단지 중심의 매물 부족 현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 0.07% 상승하며 여수시(0.10%), 무안군(0.09%) 등이 전세 수요 증가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연말에도 서울·수도권 중심의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상승과 하락이 공존하는 혼조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전세 매물 부족과 선호 단지 중심의 매수·임차 수요가 지속돼 단기간 내 흐름이 크게 꺾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