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청라병원 조감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설 예정인 서울아산청라병원이 당초 약속된 착공 시점을 6개월 넘긴 뒤에서야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설 전망이다.

1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민간사업자 청라메디폴리스PFV와 서울아산병원이 추진 중인 800병상 규모의 서울아산청라병원 건립사업은 착공 약정일(지난 6월 27일)을 지나서도 실제 착공이 이뤄지지 않았다.

인천경제청은 병원 측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며 건축허가일(2024년 12월)로부터 1년 이내 착공 조건을 부여했지만, 인허가 절차를 고려해 기한을 지난 6월까지만 연장해줬다.

착공 지연 배경에는 공사비 상승과 병원 측의 재정 부담이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PFV 측에 병원 조성비 지원액 상향을 요청했으며, 의료파업으로 인한 병원 수입 감소 및 원자잿값·인건비 급등으로 인해 총사업비가 기존 6천억원에서 최대 1조원대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PFV와 병원은 최근 공사비 분담 규모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 단계에 두고 있으며, 인천경제청은 “양측 협의가 거의 끝난 만큼 연내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약정일 미이행에 따른 지연손해금 부과 방안도 검토 중이다. 착공이 늦어지거나, 약정된 준공시한(착공일로부터 5년) 내 완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병원 측은 미준공률과 지연 일수에 따라 손해금을 납부해야 한다.

경제청 관계자는 “사업자 측에 지연손해금 가능성을 알리며 조속한 착공을 독려하고 있다”며 “양측 모두 공사 개시를 위한 막바지 조율 단계로, 올해 안에는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아산청라병원은 인천 서구 청라동 9만7,459㎡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9층, 800병상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또 병원과 연계된 청라의료복합타운에는 창업·연구 기능이 결합된 라이프사이언스파크와 KAIST 연구소,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연구소 등이 함께 조성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