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1월5일 개통 예정인 '청라하늘대교' /사진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의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았던 청라하늘대교가 개통을 앞두고 전망대·엣지워크(체험시설) 이용료 논란에 휩싸였다. 지역 주민들은 “공공시설에 민간요금 부과냐”며 반발하고, 각종 SNS와 지역 맘카페 사이에서도 '콘텐츠 대비 과도한 금액'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청라하늘대교 관광시설 이용료 및 사용료 /출처 인천경제청

인천시에 따르면 청라하늘대교 전망대 이용요금은 1만~3만원, 엣지워크는 5만~8만원 등으로 책정 됐다.

특히 요금 논란은 국내·해외의 유사 사례와 비교할 때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두바이 Address Sky View 호텔에서 바라본 부르즈 칼리파 / 출처 두바이 Address Sky View 호텔

UAE 관광도시 두바이의 대표 체험시설인 Sky Views Dubai의 일반 전망대 입장료는 디르함 AED 80(성인 약 3.2만 원, 1디르함 한화 약 397원)에 불과하다.

창원시 진해 해양공원 99타워 엣지워크 / 사진 출처 창원시설공단

일일 관광객 10만명이 넘는 롯데타워의 서울스카이 전망대 역시 성인 입장권은 31,000원이라는 비교적 투명한 가격 체계를 갖추고 있다. 창원시 진해 해양공원의 99타워 엣지워크는 전국 최저 수준인 단독 체험 3만 원이면서 단체 25,000원 이라는 대중적인 금액으로 운영 됐으며 2022년에 발생한 인명사고 이후 현재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 출처 롯데월드타워 홈페이지

반면 청라하늘대교의 전망·체험시설 이용료는 “국내 최고 수준”을 넘어 해외 랜드마크와 동급 혹은 그 이상으로 초기 책정 됐다.

청라·영종 주민들 사이에서는 “하늘대교는 인천시의 공공 인프라인데, 이용료는 민간 랜드마크 수준”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청라하늘대교 건설에 든 전체 공사비(7900억 원) 중 약 80%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조성한 영종·청라 지역 아파트 분양대금에 포함됐다. 그럼에도 부대시설에 민간 요금 수준의 이용료가 붙을 경우 주민들 사이에서 지역 랜드마크가 아니라 ‘돈벌이 시설’이라는 반응이 커질 수밖에 없다.

관광업계 전문가들 역시 “청라하늘대교는 두바이 스카이뷰나 롯데타워처럼 완성도 높은 상업 콘텐츠를 갖춘 시설이 아니다. 경관 중심의 공공교량에 지나지 않는다”며 ‘시설 수준 대비 고가 요금’ 문제를 지적한다.

실제로 청라하늘대교는 도심 초고층 전망대가 아니며, 체험 난이도도 해외 고난도 엣지워크에 비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청라·영종 시민들은 “공공시설의 요금 수준이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며 요금체계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인천 시의원들도 “관광시설로서의 경쟁력보다 ‘요금 논란’이 먼저 오르내리는 상황은 문제”라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지난 24일 인천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는 청라하늘대교 관광자원화시설 요금을 결정하는 조례안을 통과 시켰다. 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전망대 이용요금은 1만~3만원, 엣지워크는 5만~8만원 수준으로 결정되며 인천시민에게는 50% 할인 혜택이 부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