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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회의 마치고 나오는 윤희숙 혁신위원장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7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 혁신위원장은 전날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에게 거취 결정을 요구하는 인적쇄신안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여연) 원장은 12일 "'윤어게인' 세력으로부터 당을 지켜야 한다"며 전당대회에 출마한 혁신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여연원장 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과 탄핵에 이르게 된 근원은 호가호위 친윤(친윤석열) 세력과 그들에 빌붙어 자리 하나 구걸하던 사람들이다. 그들이 정권을 망하게 했고, 이제 마지막 남은 당까지 말아먹으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5∼6일 이뤄진 여연 여론조사에서 '비상계엄과 관련한 국민의힘의 반성과 사과가 충분했다'는 비율은 국민의 23%에 불과했다. 70대 이상에서도 26%에 불과했다"며 "이게 현재의 민심이고 국민 눈높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도 혁신위의 사죄안, 전한길씨를 출당시키고 그를 당 안방에 끌어들인 의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간언을 무시한 당 지도부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원장은 "더 큰 문제는 '계엄으로 죽은 사람이 없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재입당시키겠다'며 민심에 반하는 선동과 난동으로 당권을 잡으려는 윤어게인 후보들"이라며 "이들로부터 당을 지켜내야 한다. 혁신 후보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당 대표에 당선될 경우 윤 전 대통령의 재입당 가능성을 시사한 김문수·장동혁 후보를 비판하고, 인적 쇄신을 강조한 안철수·조경태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내비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원장은 "경선 중립 원칙을 준수해야 하는 여연원장 직은 지금 내려놓겠다"며 사퇴의 뜻도 밝혔다.

윤 전 원장은 지난달 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뒤 ▲ '비상계엄·탄핵 등에 대한 대국민 사죄문'의 당헌·당규 수록 ▲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 및 송언석 원내대표의 거취 결단 등 혁신안을 제시했으나, 지도부와 이견을 보이며 충돌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