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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 출석하는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제공)

민중기 특별검사팀 수사를 받는 김건희 여사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법원 심사가 3시간 넘게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55·사법연수원 30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오전 10시 10분께 321호 법정에서 시작된 김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후 1시께 특검팀 측 변론이 종료되고 5분간 휴정 후 김 여사 측 변론이 시작됐다. 김 여사 측 변론은 1시간가량 이뤄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심사 말미에 직접 변론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도 지난달 9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약 20분간 최후진술한 바 있다.

김 여사의 심사 장소는 애초 319호 법정으로 공지됐으나 이날 오전 바뀌었다. 321호는 지난달 9일 윤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이날 심사에 특검팀 측에선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최지우·채명성 변호가 참여했다.

특검팀이 지난 7일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가 적시됐다. 각각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된 혐의다.

특검팀은 심사에서 김 여사가 지난 6일 대면조사 당시 모든 혐의를 부인한 만큼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크다는 데 방점을 두고 구속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차례에 걸쳐 법원에 제출한 총 847쪽 분량의 구속 의견서에도 증거인멸 우려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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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영장실질심사 위해 서울중앙지법 도착 (연합뉴스 제공)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소환 조사에 성실히 응했고 도주할 이유가 없다는 점, 건강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강조하며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심사가 끝나면 김 여사는 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당초 경기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에 갈 예정이었으나, 특검팀은 전날 구금·유치 장소를 서울남부구치소로 변경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서울구치소에는 구속된 윤 전 대통령이 수용돼 있다. 법원은 아직 결과를 통지하지 않았다.

혐의가 소명된다고 판단하면 영장이 발부된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나 이튿날 새벽께 결정될 전망이다.

김 여사가 구속되면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 구속되는 상황에 놓인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구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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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영장실질심사 출석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