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거래는 관망세지만, 선호 지역과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원장 손태락)이 발표한 2025년 12월 3주(12월 1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7% 상승, 전세가격은 0.09% 상승하며 동반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06%)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수도권은 0.11%, 서울은 0.18%, 지방은 0.02%로 모두 상승세를 유지했다.
공표지역 178개 시군구 가운데 상승 지역은 111곳으로 늘었고, 하락 지역은 59곳으로 감소했다. 이는 일부 지역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상승 흐름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아파트값은 0.18% 상승하며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유지했다. 거래량은 많지 않지만, 개발 기대 지역·대단지·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국지적인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북권에서는 용산구(0.31%), 성동구(0.31%), 광진구(0.24%), 중구(0.23%)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강남권 역시 동작구(0.33%), 영등포구(0.28%), 송파구(0.28%), 서초구(0.24%) 등 주요 지역이 고르게 올랐다.
수도권 전체 매매가격은 0.11% 상승했다. 인천은 0.03%로 상승폭이 소폭 둔화됐지만, 연수·미추홀·부평구 등 주요 주거지역은 여전히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지역에서는 성남 분당구(0.43%), 용인 수지구(0.43%), 과천시(0.38%) 등 선호 지역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수도권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파주·부천 오정구 등 일부 외곽 지역은 하락세를 보였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상승했다. 특히 울산은 0.20% 상승하며 5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남(0.10%)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9% 상승하며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0.13%, 서울은 0.16%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에서는 서초구가 0.58% 급등하며 전셋값 상승을 주도했고, 강남·강동·양천구 등 주요 학군·역세권 지역도 강세를 보였다.
세종시는 전세가격이 0.40% 상승하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매물 부족 속에 종촌·한솔동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은 거래 관망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선호 지역과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수도권과 일부 지방 핵심 도시를 중심으로 매매·전세 동반 상승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