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왼쪽)과 딸 유담씨 / 사진 유승민 TV 캡쳐

국립 인천대학교가 또다시 ‘공정성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딸 유담(31) 씨가 인천대 무역학부 조교수로 임용된 과정을 두고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특혜 의혹이 집중 제기됐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인천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31세의 유담 교수가 인천대 교수로 채용된 것을 두고 내부에서도 이의제기가 많다”며 “특히 1차 심사부터 점수 조정이 있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 의원은 “유 교수는 논문 질적 심사에서 18.6점, 16위권의 하위 점수를 받았지만, 학력·경력 부문에서 만점을 받아 전체 2위로 통과했다”며 “같은 전공의 다른 지원자 11명 중 3명만 만점을 받았는데, 이게 우연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유 교수는 기업 근무 경력이나 해외 경력도 전혀 없는데 경력 평가에서 만점을 받았다”면서 “논문 역시 질적 평가에서 도저히 만점 수준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인천대 학생들 “채용 과정 투명하게 공개하라”

논란은 이미 캠퍼스 안에서도 들끓고 있다. 인천대 학생들로 구성된 ‘인천대 공정 임용을 위한 학생들’은 전날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 자녀 채용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학생들은 “공정과 정의를 가르치는 대학이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 사회의 신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대 “문제 없다”…총장 해명에도 의혹 여전

논란의 당사자인 이인재 인천대 총장은 “내부 지침과 가이드라인에 따라 심사가 진행됐으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장은 “국제경영 박사 학위를 가진 경우 학력 평가 만점을 줬고, 논문 양적 심사는 일정 기준을 넘으면 모두 만점”이라며 “모든 절차가 정량평가 중심이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