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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회의에서 사법 개혁안 관련 발언하는 정청래 대표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의 '시장이 안정하면 그때 집을 사면 된다'는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이 차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당의 최고위원이자 국토교통위원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공직자, 특히 국토부 차관 같은 고위공직자는 한마디 한마디가 국민 신뢰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여당은 더욱 겸허히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책임 있는 자세로 국정을 바로 세워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최고위원의 발언이 당 지도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책 기조가 흔들리고 본질이 아닌 것을 두고 공세를 받을 수 있는 언행은 각별히 자제해야 한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며 "국토위 국정감사에서도 그런 부분을 다시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차관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10·15 부동산 대책은 필요한 '극약처방'이었다"며 "그 대책의 의미와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정책의 주무 차관은 말 한마디를 삼가지 못해서 정부 정책의 추진과 집행에 부담을 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차관은 정제되지 않은 말들로 국민적 불안과 좌절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며 "책임이 매우 크다. 즉각 사과하라"고 주문했다.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 차관 발언에 대해 "원론적으로 그런 얘기는 할 수 있겠지만 본인은 수십억짜리 집이 있으면서 그렇게 말하면 집 없는 사람들은 열받지 않겠느냐"며 "(이 차관이) 상임위에서 혼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과거에는 주택정책을 내놓는 사람들은 여야 상관없이 본인의 주택 소유 형태 등에 대해 평가받아왔던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 말과 행동을 굉장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차관은 최근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 출연해 10·15 대책으로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비판에 대해 "지금 사려고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며 "시장이 안정화돼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고 말해 논란을 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