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폭발물 협박 대상 학교로 나흘째 예고된 인천 서구 대인고 교정안에 경찰 순찰차가 배치 된 모습이다. 2025.10.16. 박영훈 기자 cjsgkwp0@gmail.com

인천 서구의 대인고등학교가 나흘째 폭발물 협박의 대상이 되면서 지역 사회가 불안에 휩싸였다.

16일 인천 서부경찰서와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2분께 서구 대인고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이 119 안전신고센터에 올라왔다.

익명의 글 작성자는 119 안전신고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대인고 실제 테러로 뵙겠다”는 위협성 메시지를 올리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 4차례 폭발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고도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각 학생과 교직원을 대피시키고 건물 내부를 정밀 수색했으나, 현재까지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오늘은 정상수업이 진행중이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17일 원격수업으로 전환 할 방침이고 다음주 월요일 20일은 학교 개교기념일로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인천경찰청은 서부경찰서장을 팀장으로 전담대응팀을 구성했다.

이 팀은 형사 11명, 사이버 수사관 4명, 여성·청소년 수사관 11명 등 약 30명 규모로 운영된다. 온·오프라인 협업 수사체계를 강화하고, 해외 IP 추적 및 국제 공조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태다.

소방 당국과 신고센터 측은 허위 신고 예방을 위한 인증 절차 강화 방침을 논의 중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도 16일 한창훈 인천경찰정장과 최근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학교 폭발물 설치 협박 사태와 관련해 인천경찰청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학생과 시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작성자는 “학교 뒤 논밭 관리하라”, “담장 넘어 들어가기도 좋다, CCTV도 없다”는 등 교내 접근 경로를 노출하는 듯한 문구를 남겨 위협감을 증폭시켰다.

또 “유튜브 보고 폭발물 만들었다, 너무 쉽게 만들었다”는 주장을 하면서 위협을 이어갔다.

이러한 글은 13일부터 나흘째 매일 반복되어 올라오고 있으며, 동일한 인물이 게시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불안감이 크게 퍼져 있다. 학교 정문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지만, 폭발 예고가 계속되니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고3 수험생 학부모로서 하루속히 범인이 잡히고 학교가 다시 안정이 돼서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 할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월29일과 9월8일에도 인천 강화군과 서구 학교 3곳에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팩스가 접수돼 학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