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목포 임성리 철도 사업 개통 노선도 / 사진 국토부 제공

전남 서남해안을 잇는 보성~목포 철도(목포보성선)가 드디어 문을 열었다. 서해안과 동해안에 이어 남해안 철도망까지 연결되면서, 우리나라 3대 해안권을 잇는 국가철도망이 완성됐다.

국토교통부(장관 김윤덕)는 26일 오전 11시 신보성역에서 개통식을 열고, 27일부터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개통식에는 강희업 국토부 제2차관, 김영록 전남도지사, 문금주 국회의원, 철도공단·코레일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신보성~목포 구간 시승 열차도 운행됐다.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1조 6,459억 원이 투입된 대형 국책사업으로, 신보성역~목포 임성리역 82.5km 구간이 새로 건설됐다. 신보성, 장동, 전남장흥, 강진, 해남, 영암 등 6개 신설 역사는 지역 특색을 살린 디자인으로 조성돼 남도의 문화·관광 거점으로 기대된다.

특히, 영산강에 놓인 영산강교는 국내 최초로 9경간 연속 엑스트라도즈드 공법이 적용된 교량이다. 총연장 675m의 장대교량으로, 영산호의 산세와 돛단배를 형상화해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철도 개통으로 교통 편의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새마을호 기준 목포~부산(부전) 구간은 약 4시간 40분, 기존 대비 2시간 이상 단축됐다. 목포~보성 구간 역시 기존 150분에서 65분으로 줄어들었다.

현재 목포~순천 구간은 비전철 구간이라 새마을호·무궁화호가 투입되지만, 2030년 광주송정~순천 전철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목포~부산 구간에 KTX-이음 투입도 가능해진다. 이 경우 목포에서 부산까지 ‘2시간대 이동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관광 효과도 크다. 영암·해남·강진·장흥 등 그간 교통 소외지역이었던 남해안 관광지가 철도망에 편입되면서, 남도해양 관광열차(S-train) 운행도 주 2회에서 주 3회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지역 체류형 관광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국토부 윤진환 철도국장은 “목포보성선은 단순한 교통망 확충을 넘어 국토균형발전과 남해안 관광벨트 완성의 전환점”이라며, “부전~마산 복선전철, 광주송정~순천 전철화 사업도 서둘러 남해안 전역을 하나의 생활·관광권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