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 출처=DK아시아
서울과 경기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수도권 전체의 주택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인천은 예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5주차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9월 29일 기준)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00% 보합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멈췄고, 전세가격 역시 0.04% 상승에 그쳐 서울(0.12%), 경기(0.06%) 대비 매우 미약한 오름세를 보였다.
인천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의 상승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고 정체된 배경에는 시장의 근본적인 수급 불균형과 심리적 불안 및 입지적 한계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매 시장을 짓누르는 '입주 폭탄' 및 '미분양' 여파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이 보합에 머무는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한 공급 물량이다.
최근 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인천 지역은 2025년부터 2026년까지 2년간 총 3만 6천여 가구의 공동주택 입주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 같은 누적된 공급 물량이 지속적으로 가격 약세를 부르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인천 내 전체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025년 8월 기준 1502가구이며, 이 가운데 75.8%인 1139가구가 서구에 몰려 있다.
최근 빠르게 소진 되고 있지만 신규 주택의 악성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으면 기존 아파트의 매수 심리가 위축돼 가격이 오르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 될 수밖에 없다.
실제 이번 주간 동향에서도 연수구(-0.06%)와 서구(-0.01%)는 하락세를 보이며 가격 하방 압력을 증명했다.
분양성적도 처참하다. 지난달 인천에서 청약을 실시한 미추홀구 도화동의 “두산위브 더센트럴 도화” 강화군 “두산위브 센트럴파크 강화” 서구 검단 신도시의 “엘리프 검단 포레듀” 등 총 3개 단지 모두 청약 경쟁률이 1:1도 못넘기고 영점대의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강화된 대출 규제와 수도권 외곽 입지의 한계
여기에 강력한 이재명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6.27 대출 규제)이 시행되면서, 주택 매수를 위한 신규 대출이 감소한 것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인천은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 탄력성이 떨어지는 수도권 외곽 지역의 특성상, 규제와 공급 물량이라는 악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현재 인천 시장은 지역별로 소폭 상승(동구, 미추홀구)과 하락(연수구, 서구)이 교차하며 전체적으로 힘겨운 '보합'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실 착공이 시작된 GTX-B 노선이 계획대로 빠르게 공사가 진행되고 개통이 가시화되어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야 강조한다.
또한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청라 국제업무지구 등에 첨단 산업 및 대기업 유치가 활발해져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어 인천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구매력이 높은 실수요층의 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