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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미중 무역갈등 우려에 급락

[연합뉴스 제공]

'황금연휴'가 끝나자마자 단숨에 3,6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주말 사이 돌출한 미중 무역갈등 재격화 우려 속에 13일 하락 출발했으나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2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50.34포인트(1.39%) 내린 3,560.26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60.52포인트(1.68%) 내린 3,550.08로 개장한 직후 3,522.54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내림폭을 좁히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9.0원 오른 1,43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5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2천94억원, 기관은 81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2천63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인 반면 개인(260억원)과 기관(2천344억원)은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에 급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71%, 3.56%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비판하며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이 방아쇠가 됐다.

올해 4월 초고율 관세를 주고받으며 '관세전쟁'을 벌이다가 5월 스위스에서 열린 무역협상에서 서로 115%씩 관세율을 낮추기로 합의, 휴전에 돌입한 양국이 또다시 분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다만,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미국과 중국 양측 모두 정면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내며 상황관리에 나선 만큼 시장의 우려는 다소 완화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도 "싸움을 바라지 않는다"며 대화 여지를 열어놓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뉴욕증시에선 S&P 500 선물과 나스닥100 선물이 1% 안팎씩 오르는 등 반등세가 나타났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그런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2.75%와 3.97%씩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034020](1.48%) HD현대중공업[329180](1.17%), 한화오션[042660](0.73%), 현대차[005380](0.23%) 등이 올랐고, NAVER[035420](-2.24%), 셀트리온[068270](-1.38%), KB금융[105560](-0.6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3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0.29%) 등이 내렸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2.15%), 금속(1.40%), 기계장비(0.26%)가 상승하고, 전기·전자(-2.64%), 증권(-2.46%), 의료·정밀(-2.20%), IT·서비스(-1.89%), 제조(-1.67%), 운송·창고(-1.60%), 보험(-1.55%) 등이 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8.05포인트(0.94%) 내린 851.44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13.73포인트(1.60%) 내린 845.76으로 개장한 이후 낙폭을 회복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248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0억원과 92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파마리서치[214450](2.03%), HLB[028300](1.22%), 케어젠[214370](1.11%), 코오롱티슈진[950160](0.78%) 등이 올랐고, 알테오젠[196170](-2.17%), 펩트론[087010](-2.89%),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2.43%) 등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