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건물로 넘어진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를 철거하는 작업이 사고 이틀 만에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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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기 철거 작업 완료 [경기소방재난본부 제공]

7일 소방당국과 DL건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1분께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의 아파트 건물로 쓰러졌던 천공기의 중심 몸통에 해당하는 리더 부분을 지면에 내리는 것으로 철거 작업이 마무리됐다.

철거 작업은 국가철도공단과 DL건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용인시 등이 크레인 3대와 조명기능을 갖춘 조연차, 고공작업이 가능한 굴절차 등 각종 장비를 동원해 전날 시작했다.

철거작업은 밤새 이어졌고 이날 오전 5시 21분께에는 리더의 꺾인 부분을 절단했다. 한 시간 뒤에는 아파트에 기대어 있던 상부 리더를 아파트에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다시 1시간여에 걸쳐 천공기의 나머지 부분을 모두 철거,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당초 철거작업은 5∼7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2차 사고 방지를 위한 여러 안전 조치를 병행하고 상황판단회의를 거치느라 작업이 지연됐다.

DL건설 관계자는 "철거작업은 완료됐지만 아직 남은 절차들이 있다"며 "현재 주민들이 아파트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요구하고 있어서 주민들과 협의해서 안전진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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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로 넘어진 천공기 (연합뉴스 제공)

지난 5일 오후 10시 13분께 기흥구 서천동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천공기가 15층 높이 아파트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천공기는 길이 44m, 무게 70.8t으로, 지난달 31일 작업 후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천공기는 아파트 8층 부근부터 15층까지의 건물 벽면에 기댄 모습으로 쓰러져 꼭대기인 15층의 경우 충격에 외벽 일부와 베란다 창문 등이 파손됐다.

이 사고로 60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 건물 주민 150여 명이 대피했고 이 중 2명은 사고 당시 발생한 큰 소리 등에 놀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대피한 주민들은 대부분 임시 거주지인 인근 호텔로 이동하거나 일부는 친척, 지인 집에서 머무르고 있다.

공사 현장은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제10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 현장으로, 시공사는 DL건설이며 발주처는 국가철도공단이다. 공사 기간은 2023년 12월부터 2028년 11월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