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토크콘서트에서 시민들과 대담하고 있다. 2025.12.21.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1일 첫 토크 콘서트를 열고 지지층 결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가 이르면 이번 주 이른바 '당원 게시판(당게) 사건' 조사에 결론을 낼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자신을 겨냥한 '찍어내기' 시도에 견제구를 날리는 모습도 보였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지지자 1500명과 만나 마이크를 잡았다. 당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간담회나 강연 형식으로 지지자들을 만난 적은 있지만 이런 형식의 대형콘서트는 처음이다.

한 전 대표는 우선 "(당내에)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과 싸우는 저와 싸워서 정치적 탈출구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같은 진영과 당내 공격은 늘 있고 허용할 수 있지만, 당의 권한을 이용해 이렇게 당내 인사를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건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어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잘못을 바로잡을 줄 아는 것도 용기"라며 "저는 모든 용기 있는 사람과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때 검사로서 좌천당한 일을 상기하며 "저는 권력에 찍힌, 누구 말처럼 '들이받는 소' 같은 공직자였을 뿐"이라며 "그때 의식적으로 일상을 지키려고 한 노력이 (탄압을) 이겨내는 힘이 됐다"고 말했따.

한 전 대표는 그러면서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산다는 건 제 오래되고 단단한 생각"이라며 "그런 단단함 때문에 계엄 저지, 영부인 문자 '읽씹'(읽고 답장하지 않는다는 뜻의 비속어), 통일교 만남 거절 등으로 빌미가 될 수 있는 유혹적 상황에서 길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아가 "아스팔트에 태극기 들고 나가 부정선거 음모론을 추종하는 건 보수가 아니다"라며 "자유로운 시민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그 과정에서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는 게 진짜 보수다. 그런 점에서 저는 저보다 더 보수적 정치인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토크콘서트에는 국민의힘 배현진·김예지·유용원·박정훈·정성국·안상훈·진종오 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해 한 전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오늘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동훈 전 대표의 첫 토크콘서트에는 약 만여 명의 지지자들이 전국에서 운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