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신도시 전경 / 사진 연합뉴스 제공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12월 1주(12월 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상승하며 연말에도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전세가격은 0.08% 상승했다. 178개 시군구 중 상승 지역은 109곳으로 전주보다 늘었고, 하락 지역은 줄어드는 등 시장 분위기가 다시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전국적으로 상승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도권, 특히 서울과 인천에서 상승폭이 커졌다. 지방도 울산과 전북을 중심으로 반등 흐름이 나타나며 전체적인 상승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한국부동산원 제공

■ 수도권·서울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 지속

수도권 매매가격은 0.10%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은 0.17% 상승하며 지난주 대비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거래와 매수 문의는 줄었지만, 정주여건이 좋은 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서울 강북권에서는 용산구(0.35%), 성동구(0.26%), 동대문구(0.19%), 중구(0.17%)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0.33%), 동작구(0.31%), 강동구(0.30%), 영등포구(0.27%), 양천구(0.24%) 등이 오르며 전체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인천은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06%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서구, 중구, 연수구, 미추홀구 등 주요 지역이 일제히 상승하며 인천 전역으로 온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경기는 지역별 차별화가 뚜렷했다. 평택(-0.18%)과 고양 일산서구(-0.14%)는 하락했지만, 과천(0.45%), 광명(0.43%), 용인 수지(0.37%) 등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경기도 전체 상승률을 유지했다.

■ 지방도 반등…울산·부산 강세

지방 매매가격은 0.02% 상승했다. 5대 광역시 전체가 소폭 상승한 가운데 울산은 0.12% 오르며 지방 상승세를 주도했다. 동구·북구·남구가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산도 수영구(0.17%), 해운대구(0.16%), 동래구(0.13%) 등 신축·재건축·대단지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세종은 0.03%, 전북은 0.09% 오르며 지역별로 상승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전북에서는 남원(0.31%), 전주 덕진구(0.28%) 등 준신축·생활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 한국부동산원 제공

■ 전세가격도 동반 상승…세종 ‘0.35% 급등’

전세가격 역시 전국적으로 상승했다. 수도권 전세가격은 0.11% 올랐으며 서울은 0.14% 상승을 유지했다. 역세권·학군지·대단지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상승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서초(0.32%), 송파(0.28%), 강동(0.25%), 양천(0.21%), 강서(0.17%) 등이 전세 상승을 이끌었다. 경기에서는 수원 영통(0.34%), 성남 분당(0.33%), 용인 수지(0.28%) 등이 눈에 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도 연수구(0.17%), 서구(0.15%) 등 수요가 몰리는 곳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

지방에서는 부산(0.10%), 울산(0.12%) 등이 강세였으며, 특히 세종은 0.35%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요 단지의 전세 매물이 크게 줄면서 전세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가격이 오르는 것은 매물 부족과 선호지역 중심의 집중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전세 모두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연말에도 일정 수준의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