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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0일 미·중 무역긴장 완화와 한미 관세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에 사상 처음으로 3,800선을 넘어선 채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장중·종가 모두 3,800선 첫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5.80포인트(1.76%) 오른 3,814.6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26.51포인트(0.71%) 오른 3,775.40으로 출발해 장 초반 하락했다가 반등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후로는 점차 오름폭을 키워 오전 11시 40분께 사상 처음으로 장중 3,800선을 넘어섰고 장중·종가 모두 포함해 역대 최고치로 장을 끝냈다.
지난 16일 장중과 종가 기준 3,700선을 처음 넘은 이후 불과 2거래일 만이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내린 1,419.2원을 나타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6천42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천93억원, 2천499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3천551억원 매도 우위였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37포인트(0.52%) 오른 46,190.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94포인트(0.53%) 상승한 6,664.01, 나스닥종합지수는 117.44포인트(0.52%) 뛴 22,679.97에 장을 끝냈다.
지역은행 부실에 대한 경계감이 누그러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임을 거듭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고점 부담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잠시 주춤했던 국내 증시도 이런 미국발 훈풍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진전, 증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장 초반 하락했던 삼성전자[005930]는 0.20% 오른 9만8천1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4.30% 뛴 48만5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61%), 두산에너빌리티[034020](0.12%), 현대차[005380](2.06%),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4.50%)는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0.35%)은 떨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최근 '불장'으로 호실적이 예상되는 증권이 10.61% 급등한 가운데 전기·전자(1.68%), 기계·장비(1.31%), 의료·정밀기기(2.27%), 운송장비·부품(2.46%) 등이 상승했다. 전기·가스(-0.84%), 유통(-0.39%) 등은 하락했다.
대신증권[003540]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는 대내외 현안들이 훈풍으로 작용하며 전대미문의 3,800 고지에 도달했다"며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한미 관세 협상 결과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이전에 도출될 거라는 기대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정부가 부동산 정책에 집중할 것을 시사하면서 주식 시장으로의 '머니 무브'(자금 이동), 증시 활성화 기대감이 들어왔고, 기관 매수세를 중심으로 업종 전반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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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800 돌파 (PG) [연합뉴스 제공]
코스닥 지수는 16.23포인트(1.89%) 오른 875.77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44포인트(0.63%) 오른 864.98로 출발해 오름폭을 키워갔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78억원, 1천410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1천983억원 순매도했다.
알테오젠[196170](2.19%), 에코프로[086520](6.0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6.64%), 펩트론[087010](7.10%)은 상승했고, 에코프로비엠[247540](-0.43%)은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4조60억6천만원, 9조48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정규마켓 거래대금은 총 10조902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