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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캄보디아에 온 한국인들을 감금하는 '관리 직원' 또한 청년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모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캄보디아 관련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된 해외 일자리 중개 플랫폼 '하데스 카페'에는 "현지에서 명의자 관리 직원을 급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기자가 급전이 필요한 대학생을 가장해 통화해보니 업체 관계자 A씨는 먼저 "사람 가두는 포지션이라서 '으악'(겁) 줄 일이 많을 것"이라는 말을 꺼냈다.
A씨는 대포통장 모집책이 캄보디아 현지로 데려온 명의자를 프놈펜과 시하누크빌, 바벳 등에 있는 숙소로 끌고 와 휴대전화와 여권 등을 뺏고 감시할 직원을 구했다.
그는 "뉴스에서 하도 이야기가 많으니 애들이 다 겁을 먹어서 조용할 텐데 간혹 도망치는 경우가 있다"며 "공항에서 애들을 인솔한 뒤 숙소에서 이상한 짓은 하지 않는지 잘 보고 혹시라도 탈출하면 잡으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가 "으악 주기만 하면 되느냐. 혹시 손에 피 묻힐 일은 없느냐"고 묻자 "돈을 받았으면 당연히 일을 해야 한다"고 정색했다.
이어 "캄보디아 헌병까지 비싼 돈을 주고 고용했기 때문에 걔네가 총을 꺼내면 알아서 '깨갱' 하고 따라올 것"이라며 "겁도 없이 '슈킹'(횡령)을 했다면 (범죄) 단지에 넘기고 그 후부터는 거기서 알아서 처리해준다"고 말했다.
기자가 "어떻게 처리해주느냐"고 구체적으로 묻자 "한국 뉴스에서 많이 보지 않았느냐"고 웃으며 답했다. 그러면서 "2주에 한 번 그런 사고가 있을 텐데 매뉴얼대로만 하면 된다"고 했다.
"요즘 시끄러운데 아직도 캄보디아에 명의자들이 많이 오느냐"는 질문에 A씨는 "확실히 줄어들긴 했지만, 한국에서 활동하는 직원들이 잘 물어와 줘서 여전히 많이 온다"며 "생활이 어려운데 별수가 있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인천공항 출국 게이트에 경찰관을 배치하는 등 한국 경찰이 밝힌 강력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그냥 조용히 배낭 메고 여행 간다고 하면 자기들이 뭘 어떻게 할 거냐"고 코웃음을 쳤다.
A씨는 "여권과 항공권만 주면 바로 사업 비자를 발급시켜주겠다"며 "캄보디아에서도 (군경과) 다 관계를 맺어놨기 때문에 혹시 불심검문이 들어와도 헌병이 알아서 잘 처리해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