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마을 재개발 조감도 / 서울시 사진 제공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일대 ‘백사마을’이 60여 년 만에 낙후 주거지를 벗어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21일 백사마을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안을 최종 고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변경으로 백사마을은 지하 4층~지상 35층 규모 26개 동, 총 3천178세대의 아파트 단지로 조성된다. 기존 계획(2천437세대)보다 741세대가 늘어나 사업성이 한층 강화됐다.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며, 현재 주민 이주는 98% 이상 마무리된 상태다. 1천154개 동 중 1천138개 동이 이미 철거를 마쳤고, 잔여 세대도 오는 9월까지 이주를 완료할 예정이다. 철거 공정은 11월까지 진행되며 현재 약 65%가 진행됐다.

새 단지는 불암산 등 인근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한 스카이라인과 조망 체계를 도입했다. 공공 보행통로와 열린 공간 중심의 커뮤니티 시설, 분양과 임대주택의 경계를 허무는 ‘소셜믹스’ 설계도 반영됐다.

주택 공급은 분양 2천613세대, 임대 565세대로 이뤄진다. 이 중 분양주택 1천260세대는 토지 등 소유자에게, 1천353세대는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임대주택은 철거 세입자 200세대를 우선 배정하며, 나머지는 서울시 내 재개발 철거 세입자들에게 돌아간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철거민 정착촌으로 형성돼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렸으며, 2009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사업시행자 변경과 주민 갈등 등으로 16년간 지연돼 왔다. 하지만 지난 4월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 통과 이후 속도가 붙으며 본격적인 사업 궤도에 올랐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백사마을 재개발이 마침내 본격화됐다”며 “신속한 사업 추진으로 주택 공급을 촉진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