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락몰 판매동 지하 1층에 있는 축산 전문매장 / 사진 서울시 제공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본격화로 먹거리 물가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서울시의회 김지향 시민권익위원장(국민의힘, 영등포4)은 29일 가락시장에서 열린 ‘먹거리 물가대책 현장방문’에서 “소비쿠폰이 일주일 만에 전체 대상자의 78.4%에 지급됐고, 약 7조 1,200억 원 규모 유동성이 풀리며 수요 자극이 본격화됐다”며 “농산물 가격 전반에 추가 상승 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로부터 복숭아 경봉(10kg), 수박(10kg)과 청양고추(10kg)가 각각 52,126원, 37,564원, 79,613원으로 전년 대비 복숭아 경봉 63%(32,016원), 수박 50%(25,001원, 청양고추는 46%(54,422원) 급등한 것을 보고받았다.
김 위원장은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이미 일부 품목은 전년 대비 50% 이상 가격이 뛰었다”면서, “쿠폰 지급 효과까지 더해지면 시민 장바구니에 이중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향 위원장은 “농산물 가격 불안정은 단순한 일시 현상이 아니라 기후위기로 인한 구조적 문제”라며 “서울시는 가락시장 등 핵심 유통 현장을 중심으로 수급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고, 출하장려금 확대 등 피해 농가 맞춤형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현재 ▲수박·배추·무·청양고추 등 중점관리 품목 설정 ▲공급물량 5% 이상 확대 ▲출하장려금 및 손실보전금 지급 ▲출하선도금 상환 유예 등 다각적 물가 대응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 위원장은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돼지고기, 한우 등의 가격이 단기간에 10~16% 급등했던 선례가 있다”며, “이번 소비쿠폰이 시민 소비를 자극하는 긍정 효과도 있겠지만, 공급 불안정과 맞물릴 경우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8월 말까지 현장 중심 물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장바구니 물가 안정 대책을 지속 보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