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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빌라단지[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서울의 주택 수 증가율이 통계 작성 시작 이래 가장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서울 집값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통계청 통계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저출생 고령화의 영향으로 1인 독거노인 가구는 늘었지만 아이를 키우는 가구는 줄었다.

통계청은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등록센서스 방식)'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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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시도별 주택 증감률 [통계청 제공]

◇ 전국 주택 1천987만호…1995년 이후 증가율 둔화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전국의 주택 수는 1천987만3천호로 전년 대비 32만6천호(1.7%) 늘었다.

김서영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연평균 주택 증가율은 1995년 5.4%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둔화하고 있다"며 "최근 5년간 평균 증가율은 1.9%이고, 작년 주택 증가율은 전년도에 비해 0.4%포인트(p)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전체 주택의 46.7%(929만 호)는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서울(0.5%)이 전국에서 전년대비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60년 이후 6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의 주택 증가율은 2020년 2.1% 이후 2021년 1.8%, 2022년 1.4%, 2023년 1.4% 등 내리막을 걷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1년 이후 서울의 준공실적이 계속 감소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주택 공급 부족은 서울 집값 상승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새 정부는 부동산 공급대책을 준비 중이다.

주택 종류별 비율을 보면 아파트(65.3%), 단독주택(19.3%), 연립·다세대(14.3%) 등 순이었다.

아파트는 전년보다 2.7% 증가하며 가장 증가 폭이 컸다. 그만큼 선호도가 높다는 뜻이다.

건축된 지 20년 이상된 주택은 전체의 54.9%였고, 30년 이상 된 주택은 28.0%로 집계됐다.

주택당 평균 거주인수는 2.6명으로, 5년 전과 비교하면 0.3명 줄었다.

미거주 주택(빈집)은 전년보다 4.2% 늘어난 159만9천호였다. 전체 주택 중 빈집 비율은 8.0%로 전년보다 0.2%p 늘었다.

반지하·지하가 있는 주택은 26만1천호로 집계됐다. 옥탑이 있는 주택은 3만4천호였다. 각각 총 주택의 1.3%·0.2%를 차지했다. 반지하·지하와 옥탑 주택 조사는 처음 이뤄졌다.

반지하·지하에 거주하는 가구는 39만8천가구(1.8%)였고, 옥탑에 거주하는 가구는 3만6천 가구(0.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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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고독[연합뉴스 제공]

◇ 1인가구 증가율 떨어졌지만…"20·30대 인구 둔화한 결과"

지난해 1인 가구는 804만5천 가구였다.

1인 가구 비중은 36.1%로, 전년보다 0.6%p 늘어 또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1인 가구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2.8%로 2023년(4.4%)보다 1.6%p 낮아졌다.

통계청은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20대와 30대 인구가 각각 감소, 둔화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39.9%)이었다.

연령별로 20대 이하(17.8%)와 60대(17.6%)에서 비중이 컸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높은 연령대는 70대로, 7.1%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 수는 올해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고령자만 있는 가구는 400만7천 가구로 전년보다 7.0% 늘었다.

고령자 혼자만 사는 1인 가구, 즉 독거노인 가구는 228만9천 가구로 역시 전년보다 7.0% 증가했다.

고령자 1인 가구의 비율은 특별·광역시의 경우 부산(12.7%)이, 도지역에서는 전남(16.1%)이 각각 가장 높았다.

2019년과 비교해 보면 고령자만 있는 가구는 47.3%, 고령자 1인 가구는 49.3% 각각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30대(21.8%)에서, 여자는 60대(18.7%)에서 혼자 사는 이들이 많았다.

반면 18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구는 451만7천가구(20.3%)로 전년보다 1.6% 줄었다.

5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구는 128만4천가구(5.8%)로, 역시 전년보다 5.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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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부는 총 2만5천명이었다. 이 가운데 미혼모는 2만명이었다. 미혼모는 전년보다 1.2%(239명) 증가했지만, 미혼부는 6.8%(363명) 감소했다.

한부모가구는 149만1천 가구(6.7%)로 1년 전보다 0.1% 줄었다.

다문화 가구는 전년보다 5.7% 늘어난 43만9천 가구였다. 유형별로 보면 귀화자 가구(42.6%), 결혼이민자 가구(35.2%), 다문화자녀 가구(11.3%) 순이었다.

다문화 가구가 많은 시도는 경기(31.1%), 서울(17.8%) 등지였다. 세종(0.5%)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장애인(내국인) 인구는 260만7천 명, 내국인 중 장애인 비율은 5.2%였다. 장애인이 있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10.3%인 228만7천 가구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