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첫날인 2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인천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입국한 중국인 단체 크루즈 관광객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제공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가 북중국발 크루즈 ‘드림(Dream)호’의 인천 기항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지만, 지역 경제에 미칠 실질적 효과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
29일 오전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 입항한 드림호에는 중국 관광객 2,600여 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당일 오전 하선해 인천 차이나타운과 신포시장, 일부 서울 지역을 관광한 뒤 저녁에 곧바로 중국 천진으로 돌아간다. 체류 시간이 하루도 채 되지 않는 만큼 지역 상권에 미치는 소비 효과가 얼마나 될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시는 내항 부두 광장에서 ‘Mcruise Party’라는 환대 행사를 열고 전통공연과 지역 먹거리, 특산품 판매 부스 등을 마련했다고 밝혔지만, 보여주기식 이벤트라는 비판도 있다. 승무원 600여 명에게 송도 관광 셔틀을 지원했지만, 관광객 동선이 제한적인 만큼 파급효과를 낙관하기 어렵다.
시는 한국관광공사의 2019년 조사 자료를 근거로 “관광객 1인당 약 27만 원을 소비해 총 7억 원 규모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실제 소비액은 조사와 괴리가 크다’며, 크루즈 관광이 일회성에 그칠 경우 지역경제에 남기는 효과는 미미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인천시의 크루즈 유치 정책이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외국 크루즈 기항은 도시 이미지 제고에는 도움이 되지만, 관광객 체류 시간이 짧아 소비 진작 효과가 크지 않다”며 “실질적인 지역 관광 콘텐츠와 체류형 상품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황효진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북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한 성과”라고 평가했지만, 지역 사회에서는 “또 하나의 보여주기식 행사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냉정한 시선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