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전약후강' 움직임을 보이며 1,397원대에 마감했다.

영국 재정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인 달러로 수요가 몰리자 달러-원 환율은 한때 1,400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20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9.20원 오른 1,3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오후 3시 반) 종가 1,393.60원 대비로는 3.40원 높아졌다.

달러-원은 런던 장부터 영국의 재정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았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2025·2026 회계연도의 첫 달인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영국의 재정적자는 누적 838억파운드로(약 158조원) 집계됐다.

영국 예산책임청(OBR)의 전망치(724억파운드 적자)보다 크다. 팬데믹 시기인 지난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영국 국채 금리는 오르고 파운드는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뉴욕장에서도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자 장중 1,399.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전화 통화가 잘 마무리된 것도 달러에 강세 압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과 펜타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배녹번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전략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 인하) 결정 전 달러에 매도 압력이 쏠렸던 만큼, (달러의) 반등 여력이 더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재료를 반영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장중 97.810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은 이후 달러가 움직임을 되돌리자,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1,397원에 마감했다.

오전 2시 35분께 달러-엔 환율은 147.895엔, 유로-달러 환율은 1.1750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1170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4.66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6.34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399.50원, 저점은 1,388.40원으로, 변동 폭은 11.1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96억8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