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고립 노인에 구명조끼 벗어주고 숨진 해경 고(故) 이재석 경장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갯벌에서 70대 중국인을 구조하다 순직한 이재석(34) 경장의 사망과 관련해 진상조사가 시급하다.

그는 자신이 입던 구명조끼를 고립자에게 벗어주고 함께 탈출을 시도하다 끝내 목숨을 잃었다. 국민들과 중국인들은 “영웅적 희생”이라 추모하지만, 정작 문제는 이런 희생을 강요하는 구조 체계의 허술함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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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내부 규정은 ‘2인 1조 출동 원칙’ 을 명확히 두고 있다. 그러나 이 경장은 새벽시간 홀로 출동했다. 인력 부족과 야간 긴급 상황을 이유로 들지만, 이는 곧 “규정이 존재하더라도 현장에서는 유명무실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부분에 유족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번 사고는 개인의 과실이 아니라, 조직적 관리 부실이 빚어낸 인재(人災)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들려온다.

갯벌 고립 사고는 인천 연안에서 매년 수십 건 이상 발생한다. 그러나 현장은 여전히 인력 부족, 장비 노후 문제를 수없이 호소했다. 고위험 구조 작업에 나서는 해양 경찰관들에게는 충분한 장비·안전 장치도 없이 ‘헌신’을 강요하는 것이 오래된 구조적인 현실이다. 결국 그 대가는 또다시 개인의 안타까운 목숨이었다.

해양경찰청은 이 경장을 경사로 1계급 특진 추서하고 순직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진과 훈장, 추모식으로는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 이번 사건이 보여준 것은 구조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구조 체계, 장비 노후 문제, 그리고 이를 방치해온 정부와 관련 기관의 책임이다.

영웅을 기리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또 다른 희생을 막는 것이다. '목숨 건 구조'라는 미화 뒤에는 언제나 무능한 행정과 관리 부실이 가려져 있다. 해경의 안전 없는 구조 체계는 이제 전면적으로 재검증 해야한다. 이재명 정부 취임 100일이 지날동안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국가적인 역량이 총동원 될 만큼 현 정권은 '국민안전'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공무원도 국민의 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