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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연합뉴스 제공)

특검으로부터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지난 1일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국가교육위 위원 일부가 위원회 쇄신을 요구하며 사퇴하면서 위원 총사퇴를 촉구했다.

국가교육위 김성천·이민지·이승재·전은영·장석웅·정대화 위원은 4일 성명을 내고 "국가교육위원회가 이배용 위원장의 매관매직 파문으로 반교육적 부패 기관으로 전락했다"면서 위원직 사퇴 뜻을 밝혔다.

6명의 위원은 "국가교육위에 대한 높은 기대와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위원회를 향한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동시에 느끼면서 위원회를 더 이상 무책임한 기구로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위원직을 사퇴한다"며 "위원회가 우리 교육의 미래를 활기차게 열어가는 출발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현 사태에 책임 있는 국가교육위원 모두의 총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총선에 위원 다수가 특정 정당에 공천을 신청하고 다수 위원이 극우적 시각의 역사 교육 논란을 빚은 교육단체 리박스쿨 사태에 연루된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이들은 "이 위원장이 매관매직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한 후 잠적하듯 사퇴한 상황에 대해서는 적절한 사과의 말을 찾기 어려운 참담한 심정"이라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진보 성향인 이들은 전날 열린 위원회 비공개 긴급회의에서도 이 위원장의 의혹으로 국가교육위가 존폐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위원 전원 사퇴를 주장했으나 보수 성향 위원들은 위원장 '개인 일탈' 문제라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교육위는 위원장과 2명의 상임위원, 17명의 비상임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에게 10돈짜리 금거북이를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역사학자로,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또 친일 인사를 옹호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지적에도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돼 교육계에서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