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김건희특검 문홍주 특검보 [연합뉴스 제공]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48)씨가 해외 도피 중이라며 신병 확보를 위한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즉시 지명수배했고, (이날) 외교부를 통한 여권 무효화와 경찰청을 통한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문 특검보는 "베트남에서 3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보이는 김씨는 즉시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기 바란다"며 "출국금지 (조처) 때문에 지난 달 20일 베트남 호찌민으로의 출국에 실패하고 강남 모처에 잠적 중인 것으로 보이는 김씨 처 역시 특검에 소재와 연락처를 밝히고 자진 출석해 조사받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특검의 소환 요구에 줄곧 불응해왔다. 특검팀은 김씨가 이달 초 자녀들까지 베트남으로 출국시킨 것으로 파악했다.

문 특검보는 김씨의 신병을 파악해 국내로 송환하는데 2∼3주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김씨는 태국 등 제3국으로 옮겨갔다는 설이 나온다.

집사 게이트는 김 여사와 친밀한 관계인 김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가진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고, 이 가운데 차명회사를 통해 46억원어치의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문 특검보는 이날 관련 질의에 "투자금 184억을 반으로 나누면 92이고, 이를 또 반으로 하면 (김씨가 받아 챙긴 것으로 의심되는) 46억"이라며 "숫자에도 이상한 점이 숨어 있는 것 같아서 그런 점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X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 겸 삼부토건 부회장[연합뉴스 제공]

문 특검보는 또 "오늘 오후 2시 10분에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겸 삼부토건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됐었는데 출석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며 "심사에 변호인만 출석했는데 그도 이 회장의 소재를 모른다고 하는 것 같다. 사고 등 상황이 발생했다면 법원에 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삼부토건 전현직 임원들과 2023년 5∼6월께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의 지분 승계 실무를 맡고 포럼 참석 과정을 주도한 '그림자 실세'로 지목됐다.

문 특검보는 '건진법사 공천 청탁 의혹'과 관련해 "전날 압수수색 대상자 중 오을섭 네트워크본부 위원장을 소환조사했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군수 후보의 이력서를 받았다고 지목된 인물이다. 오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선거대책본부 네트워크위원장을 맡았다.

문 특검보는 또 명태균 의혹과 관련해 "장기간 중요한 관련자로 언급됐음에도 급하지 않은 재판과 개인 사정 등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출석 일자를 장기간 미루거나 거부 의사를 밝히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국민적 의혹 해소의 필요성을 감안해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출석을 미루는 이들의 구체적인 신상에 관해선 "주로 명태균 관련 사건에서 알려져 있는 정치인 등 유명한 사람들"이라고 언급했다.

특검팀은 지난 8일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 김영선 전 의원 자택, 김상민 전 부장검사(현 국가정보원장 특별보좌관) 자택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아울러 명씨 의혹 제보자 김혜경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관련 내용을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