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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피해 바닷가에서 꿀잠 (연합뉴스 제공)
여름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절기 '소서(小暑)'인 7일을 기점으로 백두대간 서쪽 더위가 한층 심해지겠다.
우리나라 대기 중상층을 아열대고기압인 북태평양고기압이 차지한 가운데 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하층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불어 들면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간밤에도 서울을 비롯한 곳곳에서 열대야(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현상)가 나타났다. 특히 강원 강릉은 밤사이 기온이 30.8도까지만 떨어져 이른바 '초열대야'를 겪었다.
서울과 강릉 모두 지난달 29일 이후 8일 연속 열대야다.
강릉의 경우 이날 1911년 10월 강릉에서 근대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일 최저기온 최고치 기록을 사흘 만에 다시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현재 강릉 7월 일 최저기온 역대 최고치는 지난 3일 기록된 30.4도이다.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백두대간 서쪽은 우리나라 북쪽 대기 하층에 자리한 고기압이 동해북부 해상으로 이동하면서 동풍이 부는 영향으로 8일부터 더 더워지겠다.
동풍이 산맥을 넘으며 한층 뜨거워진 채 산 서쪽으로 유입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9∼37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한낮 기온이 37도까지 오르겠고, 서울과 부산 최고기온은 32도, 인천은 30도, 대전은 34도, 광주와 울산은 35도일 것으로 전망된다.
습도를 반영한 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높게는 33도 이상, 경기 일부와 충청·남부지방·제주 동부에서는 35도 안팎까지 치솟겠다.
이날 제주를 제외한 전국 오존 농도가 '나쁨' 이상이겠고, 서울·경기북부·전남·경남은 '매우 나쁨' 수준으로 오존이 짙겠다.
강한 햇볕과 대기오염물질이 만나 광화학 반응하며 국내에서 생성되는 오존량이 많을 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오존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오전부터 저녁 사이 경기동부와 강원내륙·산지, 충북, 전라동부내륙, 경북중·북부내륙과 경북북동산지 등 내륙 곳곳에 5∼40㎜ 정도의 소나기가 예보됐다.
지상 공기가 달궈지며 대기가 불안정해져 내리는 소나기로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