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약 200명의 장봉도 주민들이 소음 피해 대책 및 연도교 건설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 2024.10.17 박영훈 기자 cjsgkwp0@gmail.com

"밤낮으로 비행기 소음에 잠을 못자고, 난청 등 청각장애가 발생해 도저히 참을수 없어서 생계를 버리고 나왔다" (장봉2리 70대 김모씨)

17일 오전 인천공항 제1터미널 3층 출국장 7번 게이트 앞에 빨간조끼를 입은 200여명의 장봉도 주민들이 집결 했다.

이들은 영종도 삼목 선착장에서부터 트럭25대, 45인승 버스 2대를 나눠타고 인천공항 제1터미널 7번 게이트까지 차량 행진 방식으로 시위를 시작 했다.

인천공항 개항후 20여년동안 이어진 항공기 소음피해 대책과 북도면 4개의 섬 중에 유일하게 연도교가 없는 이동의 고통을 호소 했다.

장봉도는 행정구역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 장봉리에 속해 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섬들인 신-시-모도는 섬끼리 연도교가 2005년 완공 됐고, 신도와 영종도 삼목항을 잇는 신도 대교는 2025년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장봉도만 보면 나홀로 떨어진 외딴 섬이라고 볼수 있다.

장봉도의 불편한점은 교통뿐만 아니다. 인천공항이 개항한 후부터 20여년동안 24시간 밤낮으로 항공기 소음으로 각종 피해를 호소 하고 있다.

장봉5리에 사는 60대 이모씨는 "장봉도 상공을 지나는 항공기 소음으로 섬에서 팬션 숙박업을 하는데 이용객들이 소음 때문에 많은 불편을 느끼고 심지어 장봉도가 항공기 소음이 심하다는 소문이 나서 예약자들이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하며 "특히 은퇴후 귀촌하려 오시는분들이나 사업하러 오시는분들이 장봉도에 와보고 소음 피해가 생각보다 커서 섬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호소 했다.

장봉도 상공으로 날고 있는 항공기들. 출처 항공추적 웹사이트 플라잇 어웨어


이날 집회는 이정택 위원장의 성명문 발표를 시작으로 장봉도 항공기 소음 피해대책위 집행부 4인의 삭발식까지 이어졌다.

사회를 본 전용주 사무국장은 "장봉도 주민들의 고립된 생활을 해소하고 경제적·사회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장봉도-모도를 연결하는 연도교 건설에 필요한 300억원을 인천공항공사가 즉각 지원 할것을 요구한다"면서 밤에 순간 소음이 소음측정업체에서 측정한게 85db(데시벨)까지 나온다면서 현재 항공 소음 측정 기준이 비 현실적인걸 지적하며 순간 가중치 소음도 측정 기준으로 인정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왼쪽부터 전용주 사무국장 이정택 위원장 차승주 부위원장 강진일 위원.


이번 집회는 2014년부터 시작 됐으며, 국제공항 특성에 맞게 영어·일본어·중국어등 외국어 현수막도 게시 했다.

현재 장봉도와 모도를 연결하는 약 2km길이의 연도교 사업은 전체 1100억원 예산 가운데 인천시 500억원 국비 300억원은 합의 된 상태로 나머지 300억원을 인천공항공사가 부담 하고 즉시 연도교 사업을 시작해 2030년 연도교가 개통하기를 1100여명의 장봉도 주민들은 기대 하고 있다.

대책위는 22일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진행하는 국회 국토위 현장 국감때 공항공사본청 앞에서 시위를 계속 할 예정이고 밤샘 철야 농성은 11월 13일까지 계획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장봉도 주민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면서,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면서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