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30일 발표한 '당게' 조사결과가 하루도 안돼 '조작' 의혹에 휘말렸다.

한동훈 전 대표는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이호선 씨는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제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조작하는 등 게시물 명의자를 ‘조작’(상대적으로 수위가 높은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가족인 ‘진ㅇㅇ 게시물’ 등으로 조작. 어제 이호선 씨가 대표사례라고 발표한 게시물들을 당원게시판에서 검색해 보시면 바로 조작임을 알 수 있다)해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시물 시기도 제가 정치를 시작하기도 전이나 최근 등, 물리적으로 봐도 무관한 것들을 대표사례들이라고 조작해서 발표했다"며 "저는 게시판에 아예 가입하지도 않았다는 것이 이미 공식적으로 확인되어 있어 동명이인 한동훈 명의 글은 바로 무관하다는 것이 탄로날 테니, ‘동명이인 한동훈 명의의 상대적으로 수위 높은 게시물들을 가족명의로 조작’한 것"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종혁 전 비대위원은 페이스북에서 "당게사건은 한동훈 전대표의 가족들이 익명이 보장된 게시판에서 한전대표에 대한 온갖 인신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소극적으로 신문과 방송의 사설 칼럼 기사를 올려놓은 것"이라며 "그런데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완전히 조작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며 편집국장 출신답게 조목조목 '조작 내용'을 지목했다.

첫번째, "한동훈 대표는 당원게시판에 등록이 안돼있고 글을 올릴 권한도 애초에 없는데 한동훈이라는 동명이인이 온갖 욕설을 섞어 게시한 글들은 마치 한대표가 쓴 것처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두번째, "당무감사 대상기간이 2023년 1월부터 2025년 4월까지라고 했는데 한대표가 입당하고 비대위원장을 맡은 건 2023년 12월"이라며 "한 대표와 가족들이 당원가입이 안돼있던 기간의 게시물들까지 덤터기를 씌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한 대표 가족들이 24년 12월19일에 모두 탈당하고 게시판에서 나갔다고 해놓고, 25년 봄에 올라온 게시물도 한 대표 가족들이 썼다고 주장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긴 것"이라고 힐난했다.

세번째, "당무감사위는 사람을 뒤바꿔 조작했다. 한동훈의 장인이라는 진모씨가 올렸다는 글들은 당게에 가보면 한동훈이라는 사람이 쓴 걸로 나온다"며 "그런데 이 한동훈은 심지어 한동훈대표에게 김경률 데리고 탈당하라고 요구할 정도로 친윤석열 발언도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이한 건 이 사람이 황우려 안철수 이준석 비판도 극렬하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추정컨대 이호선은 한동훈이 당 원로와 고문 등을 공격한 것으로 조작해 내분을 일으키기 위해 이 글들을 올린 것 같다"며 "그런데 한동훈이 한동훈을 나가라고 주장하는 게 말이 안되니, 한동훈이라는 동명이인을 진모라는 장인과 동명이인인 사람으로 바꿔치기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대체 공당에서 어떻게 이런 조작과 공작정치가 가능할까? 이호선은 물론 누구인지 모르지만 그 배후인물이 있다면 둘 다 정치적 법률적 책임을 져야 할 거다. 기다리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무감사위원장이란 중요 보직자가 눈치도 없이 당의 중차대한 투쟁의 순간마다 끼어들어 자기 정치의 퍼포먼스를 하는 바람에 당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이번에도 당의 기구인 당감위를 통한 정식 발표가 아닌 본인 sns를 통해 '난 몰라 윤리위가 알아서행' 글을 입장 표명이랍시고 발표했다"고 힐난했다.

이어 "이재명의 이혜훈 지명 수작, 김병기와 그 처의 벼룩의 간 빼먹기, 강선우의 공천헌금 녹취 등 당이 집중해 싸워야 할 순간마다 하필"이라고 개탄했다.

박정훈 의원(송파갑)도 페이스북에서 "당원게시판이 한동훈 대표에 대한 욕설로 도배될 때 가족이 방어 차원에서 칼럼과 사설을 올린 게 무슨 대단한 잘못이라고. 그것도 대치정국에 대여공세 재료가 넘치는 시점에 내부총질이라니..."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이 시국에?, 호: 호들갑 쩌는, 선: 선수네!"라며 이호선 위원장 이름 풀이를 통해 비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