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가수원~논산 고속화 사업 위치도 / 국토교통부 제공

앞으로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하는 예비 장병과 가족들이 KTX를 이용해 훈련소 바로 앞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장관 김윤덕)는 일제강점기에 건설돼 선형이 굴곡진 호남선 가수원역~논산역 구간을 직선화하고, 강경선과 연계해 훈련소 인근에 ‘신연무대역’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호남선 고속화(가수원~논산)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12월 24일 최종 확정·고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약 9,200억 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으로, 대전 가수원역에서 논산역까지의 노선을 대폭 개량해 최고 시속 250km의 고속 주행이 가능한 선로로 정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설 노선 18.1km와 기존선 활용 11.7km로 구성되며, 정거장은 신설 1개(신연무대역)를 포함해 총 6곳이 운영될 예정이다.

사업은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9년 착공, 203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된다. 개통 이후에는 연간 수십만 명에 달하는 훈련병과 가족, 면회객들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논산훈련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입영일마다 반복되던 훈련소 인근 극심한 교통 체증도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KTX 운행 시간도 대폭 단축된다. 서대전~익산 구간은 약 58분에서 44분으로, 서대전~전주는 1시간 18분에서 1시간 4분으로 줄어드는 등 기존 대비 약 14분가량 소요 시간이 단축될 예정이다. 1914년에 건설된 급곡선 구간과 평면건널목을 개선해 안전성과 승차감 역시 크게 향상된다.

윤진환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호남선 고속화 사업은 국민에게 더 안전하고 빠른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서대전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국민 체감 효과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교통 인프라 개선을 넘어, 군 입영 문화와 지역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KTX가 훈련소 앞까지 연결되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