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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 발급 안내하는 황규철 옥천군수 [옥천군 제공]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날인 21일 충북 지역 행정복지센터 접수창구는 이른 아침부터 고령층 위주로 주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옥천읍 행정복지센터는 업무 개시 이전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줄지어 찾아왔는데 오전에만 6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신청자가 몰리자 옥천군은 오전 8시 30분부터 창구 문을 열고 1인당 최소 20만원의 소비쿠폰을 지역화폐(향수OK카드)로 충전해줬다.
황모(81) 할머니는 "창구가 복잡할 것 같아 아침 일찍 나왔다"며 "충전된 돈으로 생활용품을 사고 자녀들과 외식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500여명이 다녀간 보은읍 행정복지센터도 상황은 비슷했다.
방문객 대다수는 스마트폰이나 온라인 신청에 익숙지 않은 어르신들이었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리자 지자체장이 직접 나서 현장을 지휘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장 도우미를 자처하며 신청 안내와 상담 등을 도왔다.
최재형 보은군수는 "소비쿠폰이 가계와 골목상권 활성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도록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규철 옥천군수는 "소비쿠폰이 민생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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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 발급 돕는 최재형 보은군수 [보은군 제공]
청주시는 기간제 근로자 100명을 채용하고, 시청 직원 82명을 읍면동에 긴급 배치하는 등 총력 대응을 하고 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첫날이라 혼선이 예상되는 만큼 소비쿠폰 신청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안내와 홍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큰 혼란은 없었으나 현장에서는 일부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청주시청 관계자는 "5부제 날짜를 착각해 방문하는 주민들이 있었다"며 "고령층이 많고 날씨도 더워 다시 방문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현장에서 지역화폐 애플리케이션(앱) 설치와 사용법을 안내했다"고 전했다.
옥천군은 어르신 불편을 줄이기 위해 신청서를 미리 받아두고 해당 날짜가 되면 담당자가 대신 시스템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소비쿠폰이 지역화폐로 지급되다 보니 할인 적용 여부를 묻는 어르신이 많았다"며 "정부 지원금 성격이라 기존 지역화폐처럼 할인 적용은 어렵다는 점을 현장에서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젊은 층은 카드사 홈페이지와 앱 등 온라인을 통해 신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과 지역의 소비 진작 정책을 연계해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소비쿠폰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지만, 지속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자리 등 지역의 일상적인 정책과 호응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