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라인 학교]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보석으로 만들어주는 한국주얼리고등학교
- 인천 서구 백석동에 위치한 국내 유일 '주얼리디자인' 특성화고
- 김건영 졸업생, 올해 9월 파리에서 개최된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 귀금속공예부문 '은메달' 수상 쾌거
- 권영환 교장, "작지만 강한 학교, 졸업생의 진로가 밝은 학교"의 기틀다져 경쟁력 갖춘 학교 만드는데 최선 다할것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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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4 11:31 | 최종 수정 2024.11.0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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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寶石, gemstone)의 사전적 의미는 아름다운 빛깔과 광택이 있어 장식품이 되는 광물 및 가공품을 말한다. 보석을 이용해 만든 장신구를 보석 장신구(jewelry)라고 칭한다.
인천서구에 보석같이 빛나는 국내 유일의 금은세공 특성화고등학교인 '한국주얼리고등학교'(교장 권영환, 이하 주얼리고)가 있다.
기자처럼 인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겐 한진고등학교로 기억하는 이 학교는 2016년 한국주얼리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 했다.
서구 백석동에 위치한 주얼리고를 방문 했다. 정문에 들어서자 올 9월에 프랑스 리옹에서 개최된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 귀금속공예부문에서 졸업생 신분으로 국가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수상한 김건영군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기자를 반겨주었다. 현재 인천의 30개 직업계 고등학교에서 국제기능올림픽에서 메달을 수상한 학교는 인천에선 주얼리고와 인천생활과학고가 유이하다.
# 국내 유일 '주얼리디자인' 특성화고
주얼리고는 전국단위모집 학교로 학과는 주얼리디자인 단일 학과로 운영된다. 각 학년별로 4학급씩 총 12학급이며 총학생수는 222명으로 남/녀 비율은 4:6 정도 된다. 전체 교직원은 32명으로 타 학교에 비해 학습이나 생활지도면에서 좋은 교육환경을 갖췄다.
전문교과 과정은 ▲보석 감정 ▲보석 디자인 ▲주얼리 CAD ▲귀금속공예 ▲칠보공예 등의 교육과정이 있다. 학생들은 재학중에 귀금속 가공 기능사, 보석 감정사, 주얼리 마스터, 주얼리 코디네이터등의 자격증을 취득한후 주얼리 디자이너 주얼리 MD 보석감정사 귀금속세공사 주얼리CEO 등 학생들의 적성과 진로에 따른 관련 직업을 갖는다. 매년 졸업생의 약 40% 정도가 경희대, 건국대,서울과기대,경기대등 관련학과가 있는 수도권 4년제 대학등으로 진학을 할 만큼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도 상당한 편이다.
# 열악한 학교 시설들
빛나는 보석 같아야할 학교의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게 주얼리고의 녹록지 않은 현실이다. 주얼리고는 2024년 11월 3일 현재 기준으로 인천에 소재한 고등학교중 유일하게 아직 학교 자체 급식실이 없다. 남동구에 위치한 외부 급식업체를 통해서 전교생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2004년 2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기자도 그당시 학교 내 급식실이 전국적으로 갖춰지기 시작하던시기에 고등학교를 다녔던지라 외부 급식업체를 통해서 급식을 먹은 마지막 세대였다. 로봇이 학교 급식실에 투입된 2024년에 학교 자체 급식실이 없다는게 충격적이었다.
권영환 교장은 "겨울철엔 급식업체가 학교에서 멀고 날씨가 춥다보니 밥이랑 국이 식어서 차가운 상태로 학생들이 급식을 먹는다"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 했다. 급식실뿐만 아니라 체육수업등을 할수 있는 있는 교내 강당도 전무한 상태다. 학생들은 사진과 같이 교실이나 학교 본관 옆 공터에서 체육활동을 한다. 문민호 교사는 "미세먼지 수치가 높을때나 눈,비가 올때 실내강당에서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해야하는데 학교 여건상 교실에서 대체하는점이 아쉽다"고 토로 했다.
주얼리고 학생들이 학교 본관 건물 옆 공터에서 줄넘기 체육수업을 하고 있다. / 박영훈 기자 cjsgkwp0@gmail.com
# 원석이 보석으로
타 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학교 시설에도 불구하고 주얼리고 학생들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최근 열린 국내외 기능 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8월 경상북도에서 열린 59회 전국기능경기대회 귀금속공예 부문에서 2학년 문채니 학생이 동상, 3학년 김동근 학생이 장려상을 수상(지도교사 박동근)했고 9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 귀금속공예부문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김건영 졸업생이 은메달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학생들의 우수한 재능은 지역사회에 대한 재능기부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주얼리고는 지역사회와의 상호교류를 통해 마을 교육 공동체를 실현하고자 ‘리마인드 주얼리 프로젝트’를 매년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반지 등 물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지역의 소방안전을 책임지는 검단소방서 소방공무원들이 반지를 수여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지난 9월6일 검단소방서에서 한국주얼리고등학교(교장 권영환)가 주최한 ‘2024년 리마인드 주얼리 전달식’을 가졌다.
권영환 교장은 "학생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수 있도록 교육시설과 환경을 개선,확충,신축하여 교육공동체 모두가 만족하고, '대한민국 유일의 주얼리디자인 특성화고'의 장점과 특성에 걸맞게 전문성 향상과 특화된 전공으로 명문 특성화고로 발전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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