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창경 80주년을 맞이해 10년 만에 새롭게 제작 중인 근무복 시제품이 공개되면서 다양한 평가들이 오가고 있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새 시제품을 소개하는 시연회는 전날부터 현장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열리고 있다. 오는 5일까지 전국 18개 시도청을 순회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옅은 보라색 및 회색 외근점퍼, 외근 조끼 등 일부 시제품을 경찰관이 착용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경찰청은 언론 공지에서 "시제품은 디자이너가 다양한 시각에서 제시한 기조 중 하나"라며 "설명회를 통해 현장 의견을 반영하는 작업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실제 현장에 배포된 선호도 평가지를 보면 총 17개 복제별로 각 2개 시안이 있고, 디자인 및 색상에 대한 일선 경찰관들의 평가 항목이 있었다.

시연회 현장에서는 "실제로 입어보니 생각보다 괜찮다", "정부청사 방호원 옷의 느낌이 난다" 등 평가가 엇갈렸다.

국민대 의상디자인학과와 현직 디자이너가 기획한 최종안은 시범착용, 기능성 테스트 등을 거쳐 10월 말 선정될 예정이다.

신기술이 적용된 소재와 공법으로 활동과 편의성을 높이고, 복제와 장구들 간 조화를 살리겠다는 게 주된 디자인 기조다.

온라인에는 "작업복 같다"는 등 부정적 반응을 보인 댓글들이 상당수 올라왔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불만을 표하는 현직 경찰관들 평가가 다수였다.

"시연회 참석자였는데 여러 디자인과 색상 등이 잘 만들어졌고 경찰청에서 제복에 신경을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댓글도 일부 달렸다.

경찰복제는 그동안 10년 단위로 바뀌어왔다. 현재 청록색 일반 상의 근무복도 2015년부터 적용된 디자인이다.

2005년에는 일반 경찰의 근무복이 연회색으로, 교통경찰은 연한 아이보리색으로, 1995년에는 진청색 군복 스타일에서 짙은 진청색 양복 스타일의 상의에 와이셔츠를 받쳐입고 넥타이를 매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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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근무복 변천사 [경찰청 제공]

한편,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자신이 경찰 복제 개선 담당이라고 주장하는 이의 글이 올라와 조회수가 27만회에 달하기도 했다.

현 시제품에 대해 욕설을 섞어가며 비판하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게시글 작성자는 "재미 삼아 만든 시안"이라며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연합뉴스 취재 결과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복제개선 업무를 돕는 경찰청 청년인턴인 것으로 전해졌다. 작성자는 게시글 작성 이후 일단 근무 분리된 상태다.

A씨는 '현직인데 이런 글을 올리는 게 보기 그렇다'는 댓글에 "저도 본청 소속"이라며 "현직이 이런 커뮤니티 아니면 어디에 글을 올리느냐"고 반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