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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부부, '빛의 임명장' 수여한 국민께 감사 (연합뉴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광복절인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국민임명식에서 낭독한 '국민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국민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임명장을 건네받아 한없이 영광스럽고, 한없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임명식은 조기 대선 직후 정부가 곧바로 출범함에 따라 생략한 취임식을 대신하는 성격의 행사로, 지난 6월 4일 취임 후 72일 만에 치러졌다.

이 행사는 '국민 주권'의 가치에 따라 국민대표들이 이 대통령에게 직접 임명장을 수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국민을 향해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낸 여러분, 땀으로 근대화를 일궈낸 여러분 덕분에 세계 10위 경제 강국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며 "국난이 닥칠 때마다 가장 밝은 것을 손에 쥔 채 어둠을 물리친 여러분이 있었기에 피로 일군 민주주의가 다시 숨을 쉴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위대한 80년 현대사가 증명하듯 대한민국 국력의 원천은 언제나 국민이었다"며 "'국민주권 정부'는 국정 운영의 철학과 비전의 중심에 언제나 국력의 원천인 국민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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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국민임명식, 80인의 대표들 (연합뉴스 제공)

이 대통령은 접경지역 주민과 참사 유가족을 거론하며 "평화롭고 안전한 나라로 피어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문화인들과 스포츠 꿈나무들의 땀과 노력을 언급하면서는 "그 꿈에 날개를 달아 드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인이 자유롭게 성장해 세계 시장을 무대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인이 오직 혁신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역경은 전례 없이 험준하지만, 결코 이겨내지 못할 난관이 아니다"라며 "하나 된 힘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더 영광스러운 조국을 더 빛나게 물려주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대한국민께서 다시 세워 주신 나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임명된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다"며 "이 자랑스러움을 국민의 기쁨과 행복으로 반드시 돌려드리겠다"고 연설을 마쳤다.

이날 이 대통령은 흰색 바탕에 푸른색 줄무늬가 들어간 넥타이를, 김혜경 여사는 흰색 투피스 정장 차림으로 행사장에 나타났다.

흰색 넥타이에는 백지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며 새로이 시작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차량에서 내려 행사장으로 걸어 들어가며 휴대전화를 들고 촬영하는 국민에게 손을 들어 보이거나 손바닥을 마주쳐 인사했다. 객석에서는 "이재명"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물론 정세균·문희상 전 국회의장, 한명숙 전 총리,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권 원로 등과 악수했다.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과 우원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헌법기관장들과도 인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광화문광장을 찾아 임명식을 지켜봤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배구선수 김연경 등 문화·체육계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야권 전직 대통령 가족과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 및 지방자치단체장들은 건강상의 이유를 대거나 이 대통령의 광복절 특사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모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