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경축사를 마치고 자리로 향할 때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경축사 도중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날 안 의원은 대통령 경축사가 한창 진행되던 중 자리에서 일어나 해당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며 침묵 시위를 이어갔다. 경호처 직원들이 제지했으나 그는 끝까지 플래카드를 내리지 않았다. 현장 참석자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고, 일부는 안 의원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이 대통령이 지난 11일 발표한 광복절 특별사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이뤄졌다. 특별사면 명단에는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윤미향 전 의원과 자녀 입시 비리·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조국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포함됐다.

안 의원은 시위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씨, 당신은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죄를 지어도 권력을 얻으면 그 죄가 없어진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면을 ‘광복절 매국 사면’으로 규정하며, “법치주의와 정의를 훼손한 결정”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의원의 이번 행동이 당대표 경선 국면에서 보수층 결집과 중도층 공략을 동시에 노린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여론조사에서도 이번 특별사면에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정치권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