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영어로 저격한 글을 "문법도 틀렸다"고 비판한 민주당을 향해 "국민이 아니라 한 사람에게만 충성하니 무리수가 나오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 전 대표는 14일 오후 SNS(소셜미디어)에 자신을 비판한 김동아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 12일 SNS에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를 2주 앞두고 재판부에 추가로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한 것에 대해 "정말 위험한 사람. Most Dangerous Man in Korea"라고 적었다.

이에 김동아 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해 "사실관계와 문법 모두 틀린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먼저 사실관계 측면에서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내란죄를 저지르고도 구속 취소돼 개선장군처럼 관저에 복귀한 윤석열"이라고 했다. 문법적으로는 "(영문법에서) 최상급 표현인 'most'가 형용사·부사를 수식할 때는 반드시 정관사 'the'와 함께 쓰여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이란 뜻으로 문장 자체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가 쓴 글 중 'most' 앞에 'the'가 붙지 않았다는 것.

한 전 대표는 김 의원 발언 외에 한준호 민주당 의원이 이날 자신을 비판한 내용도 함께 공유했다. 한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일 민주당의 탄핵이 사적 복수였다면 1호 대상은 한 전 대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전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은 탄핵을 사적 복수극의 수단으로 쓰고 있다"고 한 데 대한 반박이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여권 인사들도 민주당을 향한 비판에 동참했다.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시 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SNS에 "민주당이 도둑이 제 발 저리듯 움찔하며 세상 유치하게 문법 저격을 한다"며 "영어에서 제목, 헤드라인, 표지 문구, 광고에 쓸 때는 간결함과 강조 효과를 주기 위해 최상급이라고 하더라도 정관사 the를 일반적으로 생략한다"고 했다.

또 한 의원을 향해서도 "한동훈 대표한테 '사적인 복수'라도 하고 싶었던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한동훈 당시 법무부장관을 탄핵하지 않은 건 민주당의 탄핵이 '사적인 복수'가 아니어서가 아니라 1대180으로 싸워도 못 이기는 상대를 감히 탄핵할 엄두도 내지 못했기 때문 아니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