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원내대책회의서 발언하는 송언석 원내대표 (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은 9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을 후원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도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것을 두고 "편파 수사"라며 관련자를 전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민중기 특검은 통일교가 민주당에 정치 자금을 제공한 건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보겠다는 터무니없는 망발"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왜 국민의힘 인지수사는 탈탈 털고 민주당 인지수사는 묵살하는 것이냐"며 "특검이 정권의 수족이 돼 표적 수사, 보복 수사, 공작 수사를 벌였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특검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직무 유기이자 명백한 직권남용"이라며 "국민의힘은 민중기 특검 본인뿐 아니라 관련 수사관 전원을 수사 기관에 고발하겠다"고 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한 통일교 측 인사는 지난 8월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 의원에게 수천만 원을 줬다고 특검팀 면담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고, 특검 조사 때 현직 장관급을 포함한 국회의원 리스트도 전달했다는 주장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진술을 확보하고도 특검이 수사에 나서지 않은 것이라면 수사 대상을 특검으로 바꿔야 할 만큼 중대한 사안"이라고 덧붙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중기 특검은 민주당을 향해야 할 수사의 칼날까지 대신 막아서는 '민주당 앞잡이'로 전락했다"며 "민중기 특검을 즉각 해체하고 관련자 전원을 전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2022년 대선 전후로 국민의힘 의원들을 조직적으로 후원한 혐의를 받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는 최근 법정에서 민주당 소속 유력 정치인도 지원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관련 진술을 확보했지만 법률상 특검팀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전날 브리핑에서 해명했다.

다만 특검팀은 진술 확보 당시 내사 사건 번호를 부여했고 관련 내용을 토대로 사건기록을 만들었으며, 향후 이를 다른 수사기관에 인계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3대 특검이 모두 종료되는 12월 28일을 기점으로 즉시 2차 추가 종합특검을 추진한다고 밝힌 데 대해 "사법체제 파괴이자 선거 공작"이라며 반발했다.

당 사법정의수호 및 독재저지 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개 특검의 수사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실체가 없는 이슈라도 지방선거까지 질질 끌고 가 민주당 장기판으로 계속 쓰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나아가 "검찰을 폐지하면서도 특검 수사는 계속하겠다는 이중적 태도, 수사기관을 자기 진영 입맛대로 골라 쓰겠다는 위험한 정치 공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실체 없는 의혹을 질질 끌며 선거 전략으로 삼으려는 행태는 저열한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