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8세대 명품 주거단지로 바뀔 백사마을 조감도 / 서울시 제공

서울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던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이 16년 만에 재개발 사업 정상화에 성공하며 드디어 첫 삽을 떴다. 서울시는 1일 오전 기공식을 열고 “백사마을을 최고 35층, 총 3,178세대 규모의 명품 주거단지로 조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백사마일 일대는 지난 2009년 ‘주택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나, 분양·임대 구분에 따른 주민 갈등, 저층주거지 보존 규제, 사생활 침해 우려 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표류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2022년부터 주민·전문가와 150회 이상 소통한 끝에 ‘통합정비계획’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재개발이 급진전됐다.

올해 3월 열린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에서는 주민 95% 이상이 계획 변경에 찬성하며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 이후 4월 재개발정비계획(안)이 최종 확정되면서 2009년 지정 이후 16년 만에 재개발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

새롭게 조성될 백사마을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5층, 총 26개 동 규모로 설계된다. 서울시는 ‘주거지보존 용지’를 ‘공동주택 용지’로 전환하고, 용도지역 상향과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등 대대적인 규제 완화를 시행해 사업성을 크게 높였다. 또한 분양·임대 구분을 없애 소셜믹스를 강화, 다양한 계층이 어울려 사는 통합형 단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철거공사가 진행 중이며 올해 12월 철거 완료, 2026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한다. 준공과 입주까지 전 과정을 신속히 추진해 2029년 입주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백사마을은 강북 대개조의 핵심 축”이라며 “동북권의 도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착공부터 준공, 입주까지 모든 절차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재개발이 강북권 균형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후 저층 주거지 재생, 상업지역 개발, 첨단산업 육성 등 강북 대개조 전략 역시 본격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