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라인]블링컨 "러, 北에 첨단 위성기술 공유 의도…북핵용인 가능성"

박민지 승인 2025.01.06 16:3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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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연합뉴스 제공)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6일 "모스크바가 북한에 첨단 우주 및 위성 기술 공유의 의도가 있다는 신뢰할만한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 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이미 러시아로부터 군사 장비와 훈련을 받고 있고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수십 년간의 정책을 뒤집고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용인할 가능성에 가까워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 파병한 대가로 러시아가 정찰위성 등 첨단 군사기술을 넘겨줄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는데, 미국 고위 당국자가 정보를 바탕으로 이를 공식화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또 "12월 말 쿠르스크에서 1천 명의 북한군이 사망하거나 다쳤다"고 지적하며 북러 협력 심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안보에 있어 대서양과 태평양이 분리될 수 없다"면서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북한의 포탄과 병력뿐 아니라 중국에서 나오는 이중기술에 대한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이번 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북러 협력에 대해 깊이 논의했다며 "오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빈틈없는 연합방위태세와 확장억제를 통해 그 어떤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날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진행되는 와중에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한미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의 정치 혼란에도 한미동맹은 흔들림 없이 견고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조 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측이 "한미동맹에 어떠한 공백도 없음을 재확인했다"면서 "우리 가치 동맹인 미국과 함께 앞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갈 거고 이러한 노력은 미국의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우리나라에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기본적 가치 공유국으로서 연대하에 모든 정책과 행보를 긴밀히 협조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지난 한 달간 블링컨 장관, 골드버그 (주한미국) 대사 등과 소통하는 가운데 한미 간 완벽한 신뢰가 있고 이러한 불행한 사태에도 한미동맹의 미래는 밝고 굳건하다는 걸 확인했다"면서 "(한미관계에) 두려움이나 불안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 및 탄핵 정국과 관련한 질문에는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한 일부 조치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고, 이에 대해 (한국) 정부와 직접적으로 소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몇 주간 한국 민주주의는 시험대에 올랐는데 한국 국민이 회복력을 발휘하며 대처하고 있다"며 "한국이 세계의 선도적 민주국가로서 헌법과 법치주의에 입각해 앞으로 나아갈 것을 믿는다"고 지지를 표했다.

그는 "한미 양국은 전환기를 겪고 있으며, 양국 관계가 어느 한 지도자, 어느 한 정부, 어느 정당보다도 크다는 걸 우리는 안다"며 "이 관계는 경제·안보 이해관계뿐 아니라 공유하는 민주주의 가치에도 기반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견 모두발언에서는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자들에 위로의 말을 전한 뒤 "미국은 모든 방식으로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양 장관은 비상계엄 이후 두 차례 통화한 바 있지만 직접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한은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 이뤄지는 고별 방문 성격이 있다. 그는 한국에 이어 오는 9일까지 일정으로 일본과 프랑스도 순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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